돈의 가치가 무너지는 시대, 역사적 사이클로 본 우리의 생존 전략

최근 미국의 뉴스를 보다 보면 세상이 마치 거꾸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거리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국가 간 긴장은 최고조에 달한 반면 중앙은행들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투자자라면 누구나 같은 질문에 도달하게 됩니다.

“우리가 알던 질서는 끝난 것인가? 그리고 내 자산은 이 폭풍 속에서 안전할까?”

세계적인 투자 거물 레이 달리오는 이 모든 현상을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지난 500년 동안 반복되어 온 거대한 주기(Big Cycle)의 일부로 설명합니다.

부패한 20세기 지폐 더미 위에 놓인 골동 금화, 화폐 가치 하락을 상징하는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사진
시간 속에 묻힌 금화와 화폐의 몰락

오늘은 그가 분석한 돈, 내부 갈등, 그리고 국제 전쟁의 관계를 통해, 이 불확실한 시대에서 우리의 자산을 지킬 수 있는 단서를 찾아보려 합니다.


1. 종이 조각이 되어가는 화폐

경제의 가장 밑바닥에는 돈(Money)과 부채(Debt)가 만들어내는 순환 구조가 있습니다. 정부가 빚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질 때, 가장 손쉬운 선택은 돈을 추가로 찍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분명합니다. 화폐 가치는 떨어지고, 실물 경제와 동떨어진 자산 가격만 급등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돈을 찍어내는 행위는 결국 미래의 구매력을 현재로 끌어다 쓰는, 일종의 마법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 마법의 대가는 가혹합니다. 현금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를 잠식당하고,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실물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집니다.

이런 현상을 경제학에서는 캔틸런 효과라고 부릅니다. 돈이 처음 공급되는 곳에 가까운 이들이 먼저 혜택을 누리는 반면, 가장 마지막에 돈을 접하는 일반 가계는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역사 속 기축통화, 즉 전 세계에서 기준으로 통용되던 통화들은 모두 비슷한 몰락의 경로를 걸어왔습니다. 아래 표는 과거 제국들의 통화 가치가 정점에 도달한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 하락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주요 제국들의 화폐 가치 변천사]

제국기축 통화전성기 시기쇠퇴의 주요 원인
네덜란드길더 (Guilder)17~18세기과도한 군사비 지출 및 부채 증가
영국파운드 (Pound)19~20세기 초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산업 경쟁력 약화
미국달러 (Dollar)20세기 중반~현재재정 적자 누적 및 과도한 화폐 발행

⚡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단순한 공급망 문제로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화폐 시스템 자체가 보내는 구조적인 위험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연준(Fed)의 통화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참고: Federal Reserve – Recent Balance Sheet Tr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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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부 질서의 균열: 거리의 분노가 투자 리스크로 번지는 이유

레이 달리오는 경제적 불평등이 임계점에 도달하면, 사회 내부의 질서(Internal Order)가 필연적으로 흔들린다고 경고합니다.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시작된 시위나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포퓰리즘은 이런 흐름과 무관한 우연이 아닙니다.

부의 격차가 커질수록 사람들은 기존 시스템이 더 이상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에는 극단적인 좌파나 우파 지도자가 등장해 ‘부의 재분배’나 ‘강력한 질서’를 내세우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투자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세금이 급격히 인상되거나 기업 규제가 강화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본 통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사회적 갈등은 투자자에게 단순한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경제적 손실 리스크입니다. 내부 혼란이 심화될수록 자본은 더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해당 국가 자산의 가산 가치는 서서히 훼손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의 갈등을 인종이나 이념의 문제로 해석하지만, 그 이면에는 ‘삶의 질 하락’이라는 경제적 박탈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역사적으로 혁명이나 내전이 발생하기 직전에 나타났던 신호들과 매우 흡사합니다. 투자자라면 이런 사회적 긴장이 결국 어떤 정책 변화로 이어지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자료: IMF – World Economic Outlook: Gaps and Growth


안개 낀 격랑의 국제 해역을 가로지르는 대형 화물선, 멀리 보이는 양쪽 해안 도시 스카이라인 사이를 항해하며 지정학적 긴장을 상징하는 이미지
안개 속의 패권 경쟁

3. 국제 전쟁의 위협: 패권 교체기의 변동성

국가 내부의 혼란이 커질수록 정부는 종종 외부의 적을 부각시켜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 합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라이징 파워(새롭게 떠오르는 국가)’와 ‘기존 파워(현존하는 지배 국가)’ 사이에서 반복되어 온 전형적인 충돌 사례입니다.

이 충돌은 단순한 무역 전쟁에 그치지 않습니다. 기술 전쟁(반도체), 지정학적 긴장(대만 해협), 그리고 통화 전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도전하는 움직임은 투자 시장에 거대한 파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만약 주요 국가들이 달러 결제를 줄이거나 미 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하기 시작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자산 가격 체계 자체가 다시 정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전쟁은 반드시 총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자본의 흐름을 차단하고, 공급망을 흔들며, 상대국의 화폐 가치를 약화시키는 모든 행위가 현대적 의미의 전쟁에 해당합니다.


[패권 교체기에 주의해야 할 사항]

구분주요 경쟁 분야투자자가 주의할 지점
경제무역 규제 및 관세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수익성 악화
기술반도체, AI 패권공급망 재편에 따른 제조 원가 상승
통화디지털 화폐 및 달러 결제망달러 자산의 비중 조절 필요성 대두

⚡ 패권 교체기에는 자산의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됩니다. 이 시기에는 어느 한쪽의 승리에 베팅하기보다는, 양측의 충돌 속에서도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범지구적 자산(Global Assets)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 뉴스: Reuters – Geopolitics and Global Markets


4. 반대 시각과 리스크: 미국은 정말 무너질 것인가?

물론 레이 달리오의 이러한 ‘빅 사이클’ 이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많은 경제학자는 과거의 사례를 현대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첫째는 미국의 혁신 역량입니다. 과거의 제국들과 달리, 현대의 미국은 AI, 우주 항공, 바이오 등 차세대 산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부채 문제를 완화할 만큼의 강력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는 에너지 자립도입니다. 셰일 혁명 이후 미국은 더 이상 해외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 달리오의 경고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지, 이미 확정된 미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역사적 주기가 전개되는 속도 역시 기술 발전이나 정책적 선택에 따라 충분히 늦춰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극단적인 비관론에 빠져 모든 자산을 현금화하거나 무조건적인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는 전략은, 오히려 기회비용 측면에서 상당한 위험을 내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맹목적인 믿음’입니다. 시스템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도 위험하지만, 내일 당장 붕괴할 것이라는 공포 역시 투자를 망치는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돈, 내전과 국제 분쟁, 미니애폴리스 시위와 글로벌 경제적 맥락을 조망하는 분석 글
레이달리오 linkedin 메모

INSIGHT

레이 달리오가 던진 메시지의 핵심은 “과거를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자는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돈이 흔해지고, 내부 갈등이 깊어지며, 외부의 적과 맞서는 현상은 역사적으로 제국이 쇠퇴 국면에 접어들 때 반복되어 온 전형적인 징후입니다.

⚡ 한 줄 요약: 지금은 자산의 양을 늘리기보다, 어떤 폭풍에도 견딜 수 있는 ‘자산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입니다.

투자자를 위한 액션 플랜(CTA):

  1.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은 금(Gold)이나 원자재 같은 실물 자산으로 반드시 구성하세요.
  2. 단일 국가(특히 미국) 자산에만 집중하기보다, 지역적 분산을 통해 정치적 리스크를 줄이세요.
  3. 부채를 줄이고 현금 흐름이 확실한 우량 기업 위주로 투자 종목을 재편하세요.

역사는 끊임없이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신호를 읽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만이, 다음 사이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투자를 응원합니다. Wstorybook의 마이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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